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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juthinker1234 2025. 1. 21. 09:21

자연에서 발견하고 내면이 깨어나는 생각 산책에 대하여

김종원 작가님 인문학 글과 함께
https://youtube.com/channel/UC6xJx3vTu6cOmLeX1Xfdd0Q?si=gK57LQmB3qSxTCOS

김주영 작가

작가,사색,예술가 바다처럼 태양처럼 가득한 꽃처럼 “오늘을 사랑하는 사람” 매일 인문학의 대가 김종원 작가님과 김주영 작가의 글을 모아 눈으로 보고 낭독으로 입맞춤하는 향기로운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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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회사일을 할 때만 가끔 티브이를 켠다. 혼자서 하게 되는 반복되는 작업이라서 고요한 시간에 소리와 화면을 친구처럼 듣기 위함인데 예전에는 트로트 노래 대결 채널을 들었고 그다음으로 보게 되는 하나가 바로 산속에서 혼자 살아가는 자연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거다.

하루는 고3인 딸아이의 수학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가장 좋아하는 채널이 그것이며 선생님도 그렇게 살고 싶은 게 소원이라고 하실 때 딸아이는 웃으며 이렇게 응수했다고 한다. “어? 선생님 우리 엄마가 유일하게 보시는 프로그램도 그 채널인데요.”

나는 그 채널을 볼 때 그저 자연을 벗 삼는 사람들의 삶이 궁금해서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본 적 없는 낯선 방송인과 어색하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대로 함께 할 때 그들은 저마다의 살아온 세월을 털어놓으며 돌아갈 시간이 될 때는 모두 가슴으로 안녕을 인사하는 모습은 그 방송을 본 적 있는 사람들이라면 느낄 수 있는 공감대라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사람들의 생각이 나와 같지는 않다. 나는 그 방송을 보며 그들이 그 먼 산속까지 들어가기까지의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나 배신감의 크기를 견딜 수 없는 과정과 아픔이 궁금해지고 아니 결국 한 사람이 죽음의 문턱의 경계를 넘어 살기 위한 하나의 선택을 한 그들의 모습에서 지금 찾아가고 있는 희망을 발견하고 싶어서라고 할 수도 있겠지. 같은 방송을 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나에게는 이해가 다른 놀라운 생각의 견해를 만나기도 했다.

“그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은 어쩜 그리 이기적이야.
자기 혼자 살겠다고 가족 모두 다 버리고 간 거잖아. 그게”

물론, 남겨진 사람에게는 이런 마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나에게는 큰 충격이 되기에 충분했고 내가 바라보는 생각은 이처럼 달랐다.
“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으며 이제는 세월이 흐르고 그들은 활짝 웃으면서 행복하다 말하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그렇게 같은 일을 보고 들으며 사람들이 찾는 생각과 색깔은 이렇듯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내 한 사람의 생각이 자연 속에서 존재하는 것들이 전해주는 고요한 침묵으로 내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맞다고 우기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 게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보다 아름다운 인간들의 언어가 될 것이다.

이토록 아프거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아닐지라도 분야의 대가들이 추천하는 규칙적인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산책이다. 철학자 칸트는 산책을 즐겼으나 50살이 지나 본격적인 산책을 실천하며 더 빨리 일상에 가져오지 못함을 매우 안타까워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의 움직이지 않은 내면을 깨우고 생각하며 걷는 행위가 바로 산책이라고 정의할 때 사람의 육체가 아닌 정신적인 치유와 만족을 찾는 일이 될 것이며 인간이 찾아 떠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바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영감의 발견일 것이다.

이처럼 자연인들도 거센 파도를 헤치고 세상 밖으로 나가 자신만이 머물 수 있는 공간과 언어로 제국을 세우는 일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강한 힘이며 비와 바람 앞에 맞서지 않고 그것들과 함께 살아가는 인생을 해석하는 그들만의 유일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산책을 하기 위해 굳이 공기 좋은 숲 속이나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려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현실적인 공간의 산책을 찾는 일도 그처럼 중요하다. 일상에서 머무는 공간에서 자연을 찾는 시간을 얼마든지 만들어야 하며 그만큼 자신이 바라본 해석하는 힘으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생각 산책을 통해 열린 사고를 찾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쓰지 못하는 지식을 생각창고에 수 없이 저장하는 것보다 우리는 발견하는 지성의 힘을 꼭 찾으며 살아가야 한다. 보다 행복한 나의 삶을 위해 지금의 삶에서 성장하고 변화된 미래를 위해서 말이다.

일상에서 찾지 못하는 것을 자연이라고 해서 글과 말로 생각을 가르쳐 줄 수는 없다. 다만 발견하려는 자의 시선과 오래 함께 한 시간에서 그 의미를 하나씩 찾을 수 있으며 매일 바라보게 되는 베란다 창 밖에서 지나는 버스나 자동차의 유리창을 지날 때도 풍경이 머물며 산 새들이 지저귀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노래를 바라보려는 사람에게만 그들의 노래를 내 귀에 저장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에서부터 자연이 인간에게 내미는 아름다운 산책의 시작이 될 수 있어야 한다.

(202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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